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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신 수련소

이혼할 결심 사랑을 버리고 결혼을 막는다?

이혼할 결심 긍정과 부정적 요인은?


이혼할 결심이라는 프로그램이 참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.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. 다만 뉴스 기사를 보면서 가상 이혼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아이들이 상처를 입는 논란이 있다는 정도를 알게 되었습니다. 참 특이한 프로그램입니다.

보통 '만남'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이렇게 '헤어짐'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니요?

TV 방송에 대한 취향은 각자 다르고 느끼는 점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끄적거리는 글로만 봐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.

이혼할 결심의 긍정적 요인

 

 

개인의 가정사는 외부로 쉽게 새어나가지 않습니다. 하다 못해 우리 가족들 혹은 친척들도 그 내막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. 따라서 만약 누군가 이혼에 대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면 이혼할 결심 프로그램은 몇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

  • 공감과 위안
  • 극복 방법
  • 이혼 과정에 대한 정보

공감과 위안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모습, 그것도 우리와 많이 다를 거 같지만 실제로 같은 일을 겪는 연예인들의 이혼 결심 과정을 보면서 공감받고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. 또한 프로그램 진행 과정을 통해 이혼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.

만약 프로그램에서 법률 전문가가 나온다면 이혼 과정에서 필요한 법적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은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혼할 결심 프로그램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.

이혼할 결심의 부정적 요인

1. 이혼에 대한 가벼운 인식 조장

과거에는 이혼이라는 것이 큰 흠결로 비춰졌습니다. 하지만 지금은 별거 아닌 것처럼 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. 이런 상황 속에서 TV 방송을 통해 가상 이혼 프로그램을 보여준다는 것은 이혼에 대한 가벼운 인식을 조장할 우려가 있습니다.

물론 다 큰 성인이 본다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미혼인 사람들이 많이 본다면... 글쎄요. 지금도 저출산 우려가 큰 마당에 결혼 생활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을까요?

2. 결혼 생활에 대한 부정적 가치관

사람마다 겪는 고통과 어려운 점은 모두 다릅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 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갈등과 서로에 대한 혐오가 방송에 나온다면 결혼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. 최근 남녀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글이 많습니다.

거기에 더해서 가상 이혼 과정을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보여준다면 누가 결혼을 하려고 할까요? 결혼이 필수적인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. 시대가 변했습니다. 그러나 은연중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을 수 있는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습니다.

3. 개인의 정체성 파괴

공감과 위안은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. 그런데 그 깊이가 심해지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. 파라소셜리즘 이라고 들어 보셨나요?

파라소셜리즘 뜻은 시청자가 TV 프로그램 혹은 영화나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과 관계성이 있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.

그리고 이 관계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가상 인물에 감정을 투영하고 경험과 해동을 공감하게 됩니다. 특히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자신의 현실과 가상의 인물을 동일시 여긴다는 것이죠.

즉 이혼이라는 위기 속에서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 인물이 처한 감정을 격하게 공감하게 되면서 스스로 극복하거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을 버리게 될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.

앞으로 얼마나 많은 회차가 방영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집중해서 해당 프로그램을 계속 본다면 모든 출연자들의 결혼 생활이 본인이 겪었던 결혼 생활과 동일하다고 여길 수 있다는 것이죠. 그렇게 된다면...? 지금까지의 결혼 생활에 대해 얼마나 비참하게 느껴질까요?

4. 현실 왜곡

모든 리일리티 프로그램이 그렇지만 결국 각본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. 즉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 이상의 갈등을 연출하거나 실제가 아닌 것을 실제처럼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.

이는 모든 프로그램이 가지는 문제점입니다. 다만 이혼할 결심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유쾌한 주제가 아니라는 점이 더 큰 우려를 가지게 합니다.

사랑이 최고다.

지금까지의 글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. 그냥 재미로 보는 분들이 더 많겠죠.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어서 혼자만의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. 저는 지금까지도 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습니다.

어차피 사람 인생 한 번입니다. 다음 생에 태어날 수도 있겠지만 전생은 기억하지 못합니다. 한 번 사는 인생 분노하고 슬퍼하고 누군가를 원망하며 살겠습니까? 아니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합의하여 극복해 나갈 것입니까?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죠.

정말로 개선이 안 된다면 서로의 길을 걷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. 문제는 내가 결정하느냐, 아니면 다른 이들의 영향이 주된 결정 요인이 될 것이냐겠죠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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